신라천년의 고도 경주에 위치한 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택)가 지역사회 섬김을 통한 사랑과 봉사를 펼치며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경주제일교회는 경주 중심지로 교회 북쪽에 경주읍성, 동쪽에 경주역을 두고 있으며 1920년 이래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로 창립 114주년을 맞이한 경주제일교회는 고종36년(1902년 5월10일), 안의와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어 신자 10여 명이 성건동 197번지 초가에서 첫 예배를 보며 ‘경주읍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03년 맹의와 선교사가 치리장(당회장)으로 교회를 돌보게 되었고 1909년 구한 말 조선정부 학부대신의 허가를 받아 경주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계남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계남학교는 교회가 세운 공식적인 선교학교로서 경주 유일의 개화기 신문화를 가르치고 창출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담당하며 경주사회에 끼친 공 또한 지대했다. 또한 한국 근대소설사에 커다란 문학적 성과를 남긴 작가 김동리 선생이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다.
1943년 일제의 강권으로 ‘조선예수교장로회’가 해체되고 경북교구회로 통합되어 1947년 ‘경주읍 노동교회’가 ‘경주제일교회’로 명칭 변경되면서 해방과 함께 1950년 2월에 석조예배당(100평) 기공식을 갖는다. 1950년 파란만장한 격동과 변화의 시대에 세워진 석조예배당(100평)은 교육장소로 지방의 개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했으며 현재 건립당시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종교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건물로 준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1980년에는 본당(현교회당)을 지어 오늘의 경주제일교회에 이르게 된다.
정영택 목사는 탄탄한 성경말씀과 열린 목회를 지향하며 늘 약한 자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며 사랑과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한창 교회가 정체기였던 2003년에 부임한 정 목사는 ‘지역과 함께하는 섬김 목회’를 펼치며 1,2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장신대 대학원, 신학대학원, 샌프란시스코(목회학박사) 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총회 교육교재 집필과 장신대 등 여러 신학대학교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경주시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총회 다음세대전략연구소 대표 등을 맡아 오며 ‘교회의 성인교육’ 박사학위 논문과 ‘복음의 삶’을 비롯한 50여 권의 교육 목회 자료들을 집필했다. 올해로 교역의 길을 40년 가까이 한 정 목사는 “한결같은 섬김과 나눔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마음속에 스며들 수 있었고 그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어줌으로서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경주제일교회는 지난 12일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경주 경찰서와 함께 탈북형제들을 위로했고, 아름답고 깨끗한 시가지 조성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분들을 초청하여 위로행사를 열었다. 경주제일교회는 2003년부터 14년째 매년 추석을 맞이하여 환경미화원 위로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경주시 환경미화원 등 약100명을 초대해 저녁식사와 함께 제일어린이집 원생들의 재롱잔치 등 위로행사와 추석선물을 전달했다. 정영택 목사는 “새벽 일찍부터 생활쓰레기 수거 등 시가지 청소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모두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71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지난 8월 14일, 15일 양일에 걸쳐 세 가지 연관성 있는 행사를 개최했는데 14일 오후 2시에는 경주제일교회 본당에서 광복감사 평화통일기도회와 음악회(‘울 밑에 선 봉선화’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시작)를, 오후 6시에는 올해 처음으로 보문호수에서 광복절 건강걷기를 진행했다. 15일 오전 5시30분에는 황성공원 충혼탑에서 광복절 나라사랑 새벽기도회를 열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200여 명의 신자와 시민들은 충혼탑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듣고 난 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기억과 기도를 드리면서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 목사는 “광복절을 즈음해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0번째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들의 모습으로 민족과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그들처럼 접근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이념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이 나라에 평화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취지를 교인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제일교회가 설립한 (사)경주제일사랑재단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취·창업지원 프로그램교육비 지원과 생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등 매년 다문화가정을 지원해 왔다. 특히 다문화가정 사역의 경우, 이주여성의 친정식구를 한국에 초청하고 종합병원과 연계해 진료를 돕고 있는데 이는 지역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 두고두고 칭송이 자자하다. 정영택 목사는 “희망을 주고 이웃이 된다는 것은 결국 아픔과 눈물이 있는 곳에 먼저 달려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홀히 하기 쉬운 곳에 관심을 가지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저출산 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정영택 목사는 수년간 출산장려금 지원과 임산부 및 아기학교 운영 등 임신·출산 지원 사업을 몸소 실천해왔다. 이에 경주시보건소와 임신·출산 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 및 출산장려 캠페인 전개 등을 위한 상호협약식 및 간담회를 가지고 민․관이 상호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미래 꿈나무들을 위한 교육으로 경주제일어린이집과 어린이꿈나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 달란트 학교 등을 개설해 교육목회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경주고 등 경주지역 11개 고교에는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문화체육기금을 경주시 체육회에 기탁해 침체돼 가고 있는 지역체육을 활성화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노동자 및 보훈가족 초청 위로회, 푸드뱅킹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주제일교회는 특히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한 ‘2016년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 콘서트’를 개최해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장애인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 음악인들을 초빙하여 독창, 중창, 바이올린 연주 등 미니콘서트를 열고 함께 화합하며 사랑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정영택 목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의 실천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에 있는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영택 목사는 교회와 지역을 섬기느라 바쁜 가운데에도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장으로서 예장통합과 교회 연합사업, 화해, 통일운동을 이끌었다. 경주지역에서 총회장을 배출하기는 지난 1999년 이후 15년 만의 반가운 소식으로 정 목사는 "한국교회와 교단을 위해 또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섬길 것"을 소원하며 여전히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되고자 사명을 다하고 있다.
나눔과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며 누군가는 해야 한다. 우리가 홀로 삶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이며 삶은 공유함으로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다. “교회는 지역사회에 ‘소금과 빛’처럼 소리 없이 스며들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사회에 진정성이 전해진다.”는 정영택 목사. 그의 아름다운 해피바이러스가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사회 전역에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